5월에는 어린이날이 있습니다.그렇다고 갑자기 세상이 다정해지지는 않죠.
기후도, 전쟁도, 경제도, 어른들의 판단도 전반적으로 믿음직스럽지 않으니까요.
아이를 낳고 기르기에 썩 좋은 세상이라고 말하기도 어렵고, 앞으로가 지금보다 나을 거라는 희망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까지 우리와 세상의 불안과 체념을 너무 일찍 떠넘길 필요는 없겠죠.그래서 1주년을 맞이한 세플레에는 아이들이 머무는 자리와 풍경을 가볍게 모아봤습니다.책상과 책장, 벤치와 스탠드처럼 조금 오래 남는 것들을요.
어릴 적 기억들 중에는 요즘도 문득 떠오르는 순간이 있습니다.
친구네 집에 놀러 가서 잘 꾸며진 방을 보며 “멋지다”고 생각하다가, 얼마 안 가 저 스스로 결론을 바꾸는 순간이죠.
우리 집엔 이런 가구들 못 들어가. 사실 쓰다 보면 불편해지겠지. 그래, 없어도 돼.
지금 생각하면 거의 여우의 신 포도였는데, 그땐 그래야 마음이 편해졌죠.
그래서인지 이번 프로젝트는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유니클로, 초록우산과 함께 전국 아동보육시설 30곳에 모션데스크 책상과 책장 500점을 만들어 전달한 일은, 가구를 만드는 일 이상이었습니다.
너무 빨리 체념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탠 기분이에요.
서울개운초등학교에서의 데크 공사는 작년 8월, 말 그대로 살인적인 땡볕 아래서 치열하게 진행됐습니다.
작업자들 모두 땀이 마를 틈이 없었지만, 그만큼 오래 버틸 자리가 새로 만들어졌죠.
타 업체에서 시공한 캐노피까지 모두 완성되면 소개하려고 했는데, 그만 타이밍을 놓쳤던 데크형 운동장 스탠드.이번 플러스넬 플레이스에서 소개할게요.
끝물에 만난 벚꽃이야 예뻤지만, 동물원 특유의 냄새와 그 냄새를 더 끌어올리는 5월 더위는 예쁘지 전혀 않았습니다.
그래도 지난 4년 동안 아이들이 머물다 갔을 벤치들은 자기 자리를 잘 지키고 있더군요.인천대공원 어린이동물원 현장을 가볍게 소개합니다.
지구, 세계, 자연, 환경.
유통기한은 오래오래.
자원순환기업 세진플러스의 뉴스레터, 줄여서 '세플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