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플레가 벌써 10호까지 왔습니다. 매달 쓰다 보니 10이 제 숫자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한편으론 “벌써 여기까지 왔나” 싶기도 합니다. 정기 뉴스레터는 성실해야 하지만, 성실하기만 하면 금방 지루해집니다. 열 번을 만들었으니 슬슬 바꿔야죠. 안 그러면 고인 물이 될 테니까요.
그래서 이번 10호부터는 구성과 톤을 조금씩 바꿔보려고 합니다.
너무 많이 담기보다, 조금 덜 담더라도 더 선명하게.
걸리적, 후비적: 현수막 이야기 1편
대한민국 어딜 가도 현수막은 많습니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 배경처럼 보일 지경이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흔한 물건은 늘 ‘그다음’이 잘 이야기되지 않습니다. 걸었다가, 사람들이 보고 지나쳤다가, 떼면 끝.
이번 ‘걸리적, 후비적’에서는 바로 그 현수막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우리 거리의 단면을 조금 더 오래 들여다보는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