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꼬꼬마였을 때부터 소설을 좋아했습니다.
어렴풋한 기억이 맞는다면 맨 처음 읽은 소설이 쥘 베른의 해저 2만 리였을 거예요. 서유기, 그리스 로마 신화, 삼총사, 몽테크리스토 백작 등이 그 뒤를 이었고, 중학생이 된 이후로는 SF와 판타지 장르에 완전 빠져들었죠.
지금 돌이켜보면 이미 그때부터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고, 배경은 (근)현대사회가 아니며, 등장인물들의 성격은 여러모로 복잡한' 소설이 제 취향이었어요.
저번에는 음악 이야기를 하더니 이번에는 왜 또 소설 얘기냐면, 이번 세플레에서 소개할 공간이 도서관이기 때문이죠.
제가 어릴 적부터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일찌감치 제 취향의 한 측면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도서관 덕분이에요. 하도 가난하게 자란 탓에 스스로 돈을 벌기 전까지는 도서관에서만 책을 볼 수는 꼬꼬마였을 때부터 소설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는 세상 모든 지식을 살펴볼 수 있는 스마트폰보다도, 거의 모든 질문에 대답을 해줄 수 있는 AI보다도 도서관을 좋아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순간에 진정으로 휴식하는 기분을 느낍니다.
그리고 어쩌면 도서관이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더 나아가 '인류다운' 공간이자 건축물이 아닐까 생각해요.
8월호의 헤드라이너(Headliner)는 '플러스넬 플레이스(플플)'입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공도서관을 소개할게요.
서브 헤드라이너에서 소개할 곳들은 일반인 출입이 자유로운 공간은 아니지만, 그만큼 더 의미가 있고 소중한 '작은도서관'들입니다.
그리고 성북구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플러스넬 이야기도 '3+1' 패키지로 챙겨뒀습니다.
지구, 세계, 자연, 환경.
유통기한은 오래오래. |